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. 곽 기자, 우리 영공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는 지금 이 시각에는 어딨어요? <br> <br>예. 방금 나온 소식입니다. 군 관계자에 따르면 총 5대의 무인기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. <br> <br>이 중 한 대가 북한으로 다시 넘어갔습니다. 나머지 네 대는 '더 이상 확인이 되지 않는다', 즉 격추를 하지 못하고 항적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Q. 무인기가 내려왔는데 이걸 못 쏜 건가요? <br> <br>그렇습니다. 심지어 경기도 북부 지역까지, 서울 북부 지역까지 내려와서 무인기가 정찰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. 서울 지역으로 남하한 무인기 한 대가 있었고, 나머지 네 대는 강화도 지역에서 보조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우리군은 해당 무인기를 탐지한 뒤 레이더에 잡히는 방향을 향해서 100여 발을 쐈는데, 이 역시 무인기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Q. 도대체 무인기가 얼마나 작길래 격추를 못 한거죠? <br> <br> 군 관계자에 따르면 2m 상당의 작은 무인기라고 합니다. <br> <br> 무인기 탐지와 격추가 말처럼 쉬운 건 아니라는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. <br> <br> 크기가 작고, 하늘색으로 위장되어 있어 조금만 하늘 위로 올라가도 식별이 어렵다고 합니다. 엔진 소리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는데 소리도 잘 안들리고요. <br> <br> 레이더는 지상에 있는데, 무인기를 잡기 위해 출격한 항공 전력은 올라가서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. <br> <br>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한국 영공 위를 몇 시간이나 날아다니는 무인기를 잡지도, 격추하지도 못했다는 것은 우리 영공에 대한 방어 능력에 큰 의문이 드는 상황입니다. <br> <br>Q. 군은 뭐라고 얘기했습니까? 100발 공중을 향해서 사격한 것. 그게 끝인가요? <br> <br> 군 관계자가 이야기한 가장 큰 문제는, 무인기가 민가 쪽 위로 날았다는 건데요. 우리 헬기용 기관총으로 무인기를 격추했다가 민가에 떨어지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. 그래서 작전이 제한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 합참은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상응해, 북한으로 우리 무인기를 보냈습니다. 군사 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정찰자산을 투입한건데요.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침범 행위에 상응한 조치, 강대강 조치를 취한 겁니다. 합참은 이 무인기들이 적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. 해당 무인기는 북한군 대응 없이, 다시 남한 지역으로 무사히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Q. 북한은 무인기를 왜 보냈을까요? 목적이 있지 않겠습니까. <br> <br> 네. 무인기를 잡아서 뜯어봐야 그 목적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을 텐데요. 일단 무인기는 정찰 목적이 제 1순위입니다. 2014년에 파주와 백령도, 삼척 등지에서 추락한 채로 발견됐던 무인기는 청와대 일대를 찍고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. 또 2017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뜯어보니 500장이 넘는 사진이 찍혀 있었는데요. 이 무인기는 정확하게 성주의 사드 포대 상공을 찍고 북한으로 회항하던 중에 떨어졌습니다. 당시에는 이 무인기가 5시간 넘게 대한민국 상공을 활공하고 있었는데 아무런 정찰 자산도 이를 탐지하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Q. 2014년 건 우리가 확보를 한 거고, 보면 벌써 8년이나 지났잖아요. 무인기 기술이 많이 발전했거든요.성능이 좋아지지 않을까요? <br> <br>네. 북한이 300여 대의 무인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. 군 정보쪽으로 확인해 본 결과, 1000대 이상으로 잠정 파악 중입니다. <br> <br>게다가 북한은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드론을 쉽게 살 수 있는데요. 현재 중국에서 군사용으로 쓸 수 있는 드론을 사면 40mm 포탄을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. 이런 드론으로 생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하거나 원전 등 기반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에게는 큰 위협이 되는 거죠. <br> <br>또 북한 방송에서도 드론들이 등장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. 열병식에서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기도 하고, 드론으로 미사일 쏘는 장면을 촬영하는가 하면, 중국제 드론 모양과 유사하게 3D 영상을 만들어서 홍보용으로 쓰기도 합니다. <br> <br> 2014년 당시에는 일본제 엔진에 100만 원짜리 민간 GPS를 달고, 실시간으로 신호를 쏴주는 방식이 아니라 무인기가 다시 북한에 도착하면 카메라 사진을 회수하는 방식이었는데요. 지금은 상당히 발전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.